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 — 미연시 게임 시나리오 쓰다 손이 멈춘 날
게임 시나리오를 쓰다가 손이 멈췄다.주인공이 히로인에게 마음을 전하는 장면. 어떻게 써야 플레이어가 "아, 이게 사랑이구나" 하고 느낄 수 있을까.화려한 고백? 극적인 장면? BGM과 함께 터지는 눈물 유발 대사?한참 화면을 보다가, 갑자기 예전에 TV에서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.지팡이가 많네요KBS 〈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〉였다.어느 시골 할머니 집 문 앞에 지팡이가 여러 개 세워져 있었다. 진행자가 물었다."지팡이가 많네요."할머니가 답했다."우리 영감님이 나보고 짚으라고, 나무 다듬어서 문 앞에 뒀어요.""할아버지는 어디 계세요?""돌아가셨어요."병석에서도 할아버지는 알고 있었다고 한다.오래 못 산다는 걸. 그래서 나무를 베어다가, 앉아서 하나하나 깎기 시작했다.아내가 편하게 짚고 다닐 수 있도록 키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