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제 기사 봤어. 청주 빽다방 두 지점 얘기.
한 점주는 퇴근하면서 음료 3잔 들고 간 알바를 업무상 횡령으로 고소했고, 다른 점주는 5개월 알바하는 동안 음료 가져간 거 합산해서 35만원치라며 550만원 합의금 요구해서 실제로 받아냈다.
근데 유튜브에 올라온 다른 알바생들 진술서에서 나온 얘기가 있어.
하루 한 잔 정도는 복지 차원에서 먹어도 된다고, 점주랑 점장이 직접 말했다고.
그러니까 이건 몰래 들고 나간 게 아니야.
허락받은 거야. 아니, 허락도 아니고 — 원래 줬던 거야. 복지라고 하면서.
근데 그걸 나중에 "횡령"으로 묶어서 고소장 날린 거잖아. 5개월치 합산해서 550만원으로 만들어서.
이 뉴스 보고 처음에 든 감정은 분노가 아니었어. 그냥 허탈함이었다.
저 10대 알바생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해봤어.
취준하면서, 아니면 학비 벌면서 하루하루 서서 음료 만들고. 퇴근할 때 "한 잔 먹어도 된다"는 말 믿고 들고 나온 거잖아. 그게 어느 날 변호사 이름으로 고소장이 날아온 거야.
횡령.
그 단어가 이력서에 붙을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는 거, 생각해봤어?
나이 문제로 보면 틀린다. 이건 권력 구조 문제야.
허락해놓고 나중에 무기로 쓸 수 있는 위치. 그게 고용주야. 알바생은 "그때 먹어도 된다고 하셨잖아요"라고 해봤자, 증거가 없으면 말짱 황이야. 그 비대칭 속에서 1만2800원짜리 음료가 550만원짜리 합의금이 된 거지.
더 무서운 건 이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거야.
이번에 SNS 타고 터졌으니까 본사가 움직이고 영업정지가 나온 거지, 터지지 않았으면? 그 알바생 혼자 변호사비 걱정하면서 합의금 어떻게 낼지 고민하고 있었겠지. 그리고 아마 주변 누군가도 그런 상황에 있거나, 겪고 조용히 넘어갔을 거야.
이 사건에서 제일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어.
B점주가 돈 돌려주면서 문자 보냈다고 해. "폭언하고 상처 준 것 미안하다"고.
문자 한 통으로 끝나는 건데, 저 알바생한테는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.
그리고 그 점주에게도 분명히 자식이 있거나, 자기 자신도 누군가 밑에서 일한 시절이 있었을 거야. 자기 아이가 같은 일 당하면 어땠을까.
자기 새끼가 "먹어도 된다고 해서 먹었는데 횡령으로 고소당했어"라고 전화했으면, 아마 당장 그 사장한테 달려갔겠지.
다행히 이번엔 끝이 나쁘지 않게 됐어.
근데 이게 SNS 없었으면, 이슈화 안 됐으면, 그 알바생이 조용히 개인으로 싸웠어야 했어. 그 싸움은 이겼을까?
알바 중에, 혹은 직장 초년생 시절에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 있어? 그때 어떻게 했어? 말했어, 아니면 그냥 참았어?